스마트폰으로 자동차 문 여닫기
갤럭시 노트4에서 갤럭시 S8로 핸드폰을 바꾼 2017년을 기점으로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삼성페이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머니를 무겁게 하는 게 있었으니, 자동차 스마트키였다. 지금이야 '디지털키'라고해서 최신형 고오급 자동차는 스마트폰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지만, 당시엔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고민 끝에 한참 재미 들렸던 아두이노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두이노에 릴레이를 달고, 여기에 스마트키를 연결한 뒤 HC-06이라는 블루투스 모듈로 스마트폰과 통신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 구조는 분명한 문제가 있었다. HC-06이 저전력 블루투스 통신을 지원하지 않아 빠떼리를 어마어마하게 쳐묵쳐묵했던 것이다. 5000mah짜리 배터리를 물려놔도 하루 반나절이면 엥꼬가 났다.
이후 스마트키는 시스템에서 분리하고, 차량 자체의 도어락/언락 배선에다 직접 연결하도록 개선했지만, 방전의 위험은 그대로였다. 물론 자동차를 매일 운행했던터라 방전의 위험을 무릅쓰고도 시스템을 계속 유지했다. 자동차에 언제든 통신이 가능한 태블릿이 매립돼 있으니 이 태블릿과 아두이노를 연결해놓으면 전세계 어디서든 자동차 문을 열고 닫을 수도 있다는 점도 이 시스템을 유지한 이유다.(실제로 쓸 일은 없었다.)
물론, 여행 갈때마다 시스템을 분리해야만했고, 사흘짜리 연휴라도 생기면 방전될까 전전긍긍하면서 강제 드라이브(?)에 나서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날 없는거 빼고 다 있는 알리에서 신박한 놈을 하나 발견했다. mp686이라는 녀석인데, 구조 자체는 아두이노로 만든 시스템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저전력 블루투스 통신 모듈에 릴레이가 붙어있는 구조. 저전력이라 방전 위험도 적었고, 스마트폰 앱도 있어서 훨씬 간지(?)가 났다. 가격도 내가 살땐 16달러쯤으로 매우 저렴했다.(지금은 20달러쯤 하는 것 같다)
이런식으로 배선을 하면 되는데, 어차피 차량의 도어락 언락 배선과 상시전원은 다 따놨기 때문에 연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아차키, 키플 등 유사한 키리스 엔트리 시스템 가격이 10만원 후반대에서 20만원 초반대니까 적당한(?) 정도의 차량 배선에 대한 이해와 또 적당한 손재주를 갖고 있다면, mp686이 가성비가 월등하긴 하다. 물론 아차키, 키플 등은 스마트키를 보내면 납땜까지 해주니까 결코 비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