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디젤 인터쿨러 아웃렛 호스 교체 DIY

말리부 디젤 인터쿨러 아웃렛 호스 교체 DIY

퇴근길 지하주차장에 도착해서 주차칸에 차를 넣고나니 갑자기 '차량점검 요망'이라는 경고가 떴다. 지난번 후방카메라 고장에 이어 또 뭔가 문제가 생기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OBD II 스캐너를 물려보니 P2548 코드가 떴다. 검색해보니 여러 원인이 있지만, 말리부 디젤의 고질병 중의 하나인 인터쿨러 호스가 찢어져서 그럴 수 있다는 글이 있었다. 증상은 출력 저하. 아무리 밟아도 속도가 나질 않는다.

보닛을 열고 확인했더니 찢어진 부분이 보였다. 호스 가격은 12만원. 공임은 10만~20만 정도로 다양했다. DIY한 후기들을 보았는데 앞범퍼를 내려야 한다고 했다. 지난번 후방카메라 교체 때 뒷범퍼 내렸는데, 이번엔 앞범퍼를 내려야 한다니! 그때는 너무 더워서 빡셌지만, 은근히 할만했다. 앞범퍼도 가능할것만 같았다.

작업하기 좋은 자리가 나기를 기다렸다가 작업에 돌입. 차 밑에 기어들어가서 아래쪽 나사와 핀을 제거하고 앞바퀴쪽 나사도 제거했다. 보넷 위 나사까지 모두 제거한 뒤 안개등 커넥터, 외부 온도 센서 커넥터 등을 빼고 살살 내렸더니 탈거가 완료됐다.

범퍼 내리는 것이 어려웠지, 호스 탈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구품 호스(사진 왼쪽)를 빼고 준비된 신품 호스(사진 오른쪽)를 투입했다. 잘 터진다고해서 보강용으로 자가융착 실리콘 테이프도 감아줬다. 별로 의미는 없을 것 같지만, 터지지 말고 한동안 더 버텨 달라는 바램을 담았다.

조립 완료 후 고장코드를 삭제하고 시운전을 해봤더니... 출력이 나지 않는 증상은 그대로였다. 혹시나 호스 장착을 잘못했나 싶어 범퍼 한번 더 내리고 확인. 호스 장착은 이상이 없었다.

결국 서비스센터행... 센터에선 1)DPF 후단을 확인해서 손상이 없으면 2)연기발생기를 이용해서 다른 곳에서 압력이 빠지는지 확인하고 3)약품을 이용한 DPF 클리닝을 해보자고 했다. 1,2번은 9만원 가량의 점검비가, 3번은 60만원대의 비용이 든다고 했다.

1,2번에서 이상이 없었고, 3번으로 가야할지를 결정해야 했다. 물론 고가지만, 다시 시간을 내서 센터에 오기는 더 힘들었다. 3번도 진행하기로 했다. 약품 작업 후 엔지니어님이 시운전을 갔다왔다. 생각보다 DPF 포집율이 많이 떨어지지 않아 강제 재생을 해보자고 했다. 하지만 나는 뒤에 일정이 있어서 시간이 없었다. 알아서 고속 주행 한번 하겠다고 하고 서비스센터를 나왔다.

대충 150Km쯤 고속 주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오늘(10월 24일) 새벽 4시 반에 집에서 나왔다. 안성IC를 찍고 회사로 오면 대략 그쯤이 될 것 같았다. 출발할 때 DPF 포집율이 70%였는데 한참을 타고도 77%에 그쳤다. 그간 대략 80%를 넘어섰을 때 DPF가 재생에 들어갔었는데... 그 수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어쨌든 고속주행 때 별 문제가 없었으니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로 했다.

디젤차는 다시는 안산다. 시내 주행 99%, 특히 서울 시내는 맨날 막히니 디젤은 쥐약이다.

※주말(10월 26~27일) 사이 DPF 포집율이 93%까지 올랐다. 80%가 넘어서면서 계속 DPF 재생을 기다렸지만 도무지 DPF 태우기에 들어가질 않았다. 그래서 월요일(28일) 새벽 5시쯤 집에서 나와 다시 고속도로를 달렸다. 고속도로 올라가자마자 DPF가 터진다. 한 10분 가까이 태웠더니 34%까지 DPF 포집율이 떨어졌다. 신갈JC에서 빠져나와 회사로 출근하는 70km 정도의 드라이브였다. DPF가 정상적으로 터지는 것을 확인하니 이제 좀 마음 놓을 수 있겠다.(일주일에 한 번씩 새벽 드라이브를 해야하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