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캔용 페달 스위치 만들기

북스캔용 페달 스위치 만들기

책(만화책도 포함)을 좋아하는 아들 때문에 우리집엔 온갖 곳에 책이 쌓여있다. 게다가 아들은 어디 여행갈때도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몇 권씩 가져가야한다고 주장한다. 자기가 가방 들고 갈 것도 아니면서...

그래서 집에 공간도 좀 확보하고, 여행 다닐 때 짐도 줄여보기 위해 북스캔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본격적인 북스캐너를 사긴 비용이 만만치 않고, 둘 데도 마땅치 않다. 결국 스마트폰을 이용해 북스캔을 하기로 결정. 앱은 당연히 vflat을 쓰기로 했다. 문제는 어떤 환경을 만들어 두고 스캔하느냐 였다. 책을 넘겨가며 일일이 폰으로 사진 찍듯이 하는 건 한 두 장 할 땐 몰라도 대량으로 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검색을 좀 해봤더니 한 기업에서 만든 거치대 + 페달형 블루투스 스위치가 괜찮아보였다. 문제는 가격. 거치대와 페달형 스위치가 5만원을 훌쩍 넘었다. 배송비까지하면 6만원에 달할 정도다. 당연히 와이프에게 허락을 받기는 쉽지 않은 금액이었다.

아날로그로의 귀환... : 네이버 블로그

검색하다보니 자작했다는 블로그 글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자작하기로 했다.

블루투스 스위치가 1800원, 페달스위치가 2700원 도합 4500원에 재료를 준비했다.

며칠 기다리니 알리에서 재료가 도착했다. 발판 스위치가 묵직한 스틸 소재인 게 마음에 쏙 들었다.

블루투스 스위치를 열어보니 접점이 보였다.

스위치 대각선으로 선을 납땜해줬다.

페달 스위치를 열어보니 이렇게 클릭형 스위치가 들어있다.

이렇게 선을 연결해주고 뚜껑을 닫은 뒤 블루투스 스위치와 연결. 페달 스위치 안에 블루투스 스위치를 넣을 공간이 나오지 않아서 밖에 글루건으로 붙였다. 밖에 붙이면 블루투스 스위치 안에 들어있는 cr2032 배터리 교체도 쉽다.

이렇게 완성. 페달 안에 있던 스프링을 빼버렸다. 이 녀석이 있으면 발판을 밟기가 꽤 힘들었기 때문이다. 스프링이 없어도 클릭감이 확실해서 상관없다.

거치대는 따로 주문했다. 배송비 포함 1만5000원 정도인데, 그간 모아뒀던 네이버 포인트로 결제해 추가 지출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