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지비츠 만들기
"체스 모양 지비츠는 없어?"
"찾아볼께... 있는데, 너무 크네"
"그래도 사줘"
"그냥 아빠가 만들어줄께"
지비츠는 크록스 땀구멍(?)에 꽂는 장식 같은거다. 크록스만 신는 우리 아들의 크록스에 포인트를 주고자 이것저것 꽂아봤는데 아주 이뻤다. 그래서 내 크록스에도 아들꺼 몇 개 훔쳐다 꽂아놨다.
그런데, 체스에 푹 빠져있는 아들에게 말을 잘못 꺼내는 바람에 체스모양 지비츠를 만들어보게 됐다. 검색해보니 레진으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겠더라. 우선 레진을 넣을 몰드를 찾아봤다. 역시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알리를 뒤져보니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레진은 두 가지 방식이 있단다. 한 가지 액체로 돼있는데, UV 램프를 쬐면 굳는 UV레진과 주제와 경화제를 적정 비율로 섞어쓰는 에폭시 레진 요렇게 2가지인데, 일단 경화시간이 짧은 UV레진으로 만들어봤다. 집중하느라 꾸미는(?) 과정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냥 UV 레진 틀에다 붓고, 적당히 장식할만한 것(레진 사면 구슬 껴주길래 넣어봤다) 그리고 와이프 네일에 쓰는 UV-LED 램프를 쏴줬다.
그리고 뒤쪽에 지비츠 꼬다리(?)를 순간 접착제로 붙여주면 완성!
아이 신발에 꽂으면 이런 모습이다.
재미가 들려서 내가 쓸 지비츠를 만들어봤다. 이번엔 에폭시 레진을 활용했고, 아크릴 물감으로 색도 넣어줬다. 그리고 비장의 무기... 와이프가 필요없다고 준 펄도 섞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체스 기물인 나이트와 레진이 남아서 만만한 폰을 만들어봤다.
생각보다 이쁘게 나왔는데... 아들이 자기 장식품으로 쓸거라며 뺏아가버렸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