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디젤 ABS 경고등 처리기

10년 되니까 별의별 증상이 다 나타난다.
지난 주말 외출했다가 내리막에서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드드득하며 ABS가 작동하더니 ABS경고등, ESP경고등이 차례로 떴다.

스캐너 물려보니 좌측 앞바퀴 스피드 센서가 문제라고 한다.

일시적 현상일까 싶어서 고장코드를 지워봤지만, 조금 주행하니 다시 뜨더라. 그래서 검색해보니 스피드 센서만 교체해서 끝난 사례가 있고, 등속조인트 워셔가 깨져서 그런 경우도 있다고 한다.

둘다 가격이 얼마 안하기 때문에 일단 교체해보기로 했다. 이걸로 안되면 ABS모듈을 교체해야한다는데...그럼 폐차하고 다른차 사는게 나을 정도...

작업하기 좋은 자리를 찾아서 차를 띄웠다. 내차엔 OVM잭이 없어서 와이프차에서 가져왔다. 중간에 잭이 쓰러져 하체가 박살나는걸 막기 위해 안전 말목도 설치해뒀다.

휠너트 5개(22mm)를 풀고 바퀴를 빼서 차 아래 보험용으로 받쳐뒀다. 여기까지만하면 디스크 뒤쪽 스피드센서로 접근이 가능해서 바로 교체가 가능하다. 하지만 등속 워셔가 깨져 있을 가능성 때문에 등속조인트를 빼봐야했다.
등속너트(32mmm)를 풀고, 로워암쪽 볼트(15mm) + 너트(15mm)를 풀었다. 스패너 세트에 15mm가 없어서 너트쪽을 몽키스패너로 붙잡은 상태서 볼트쪽을 라쳇렌치로 풀었다.
여기까진 아주 순조로웠는데, 로워암 부싱을 너클에서 빼는게 어려웠다.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니 길고 두꺼운 일자 드라이버를 지렛대처럼 이용해 뽑든데, 공구가 없어서 힘들었다. 온갖 도구를 쑤셔넣고 지렛대로 활용해 겨우 뽑았다.

아니다 다를까 워셔가 깨져있었다. 워셔를 방향에 맞게 넣고, 등속조인트를 꽂은 다음, 스피드센서를 교체했다.

10mm 볼트 하나 풀면 앞바퀴쪽 센서를 뺄수 있고, 차체에 고정하기 위한 핀 몇개를 빼고, 차체 아래쪽에 있는 커넥터까지빼면 고장품을 뺄 수 있다.

새 스피드센서를 꽂은 다음, 로워암 부싱을 너클에 꽂았다. 뺄때도 힘들더니 꽂을때도 만만치 않았다. 한참을 실랑이 하다 커우 꽂고 등속 너트도 꽂아줬다. 250NM으로 조여줘야 한다는데, 내 토크렌치는 210NM까지 밖에 안돼 일단 거기까지 조여주고, 추가로 한번 눌러서 마무리해줬다.
바퀴도 꽂고, 휠너트를 적당히 잠근 뒤 잭을 좀 더 올려 안전 말목을 빼내고 잭도내려 최종 마무리.

잠깐 주행해보니 경고등이 사라졌다! 땀 뻘뻘 흘리며 3시간쯤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쉐보레 바로 정비로 갔으면 12만~13만원쯤은 냈어야하는 정비라는데 나름 저렴하게 부품값 3만원 안쪽에서 해결했다.
물론 알리서 공구 값으로 한 60달러 썼다는건 비밀! 이럴거면 가서 하는게 나았겠다 싶지만...
어제 비오는 퇴근길에 주차장서 차를 빼는데 텅하는 소리가 나더라. 아마 조수석 앞쪽 쇼크 업소버 스프링이 깨지는 소리 같다.(이것도 고질병이란다) 실제로 보니 스프링이 깨졌다.

사놓은 공구를 또 쓸 수있게 됐다... 센터가서 갈면 또 20만 ~ 30만원, 업소버까지 같이 갈면 60만 ~70만원은 나온다는데...
알리에서 스프링/업소버 일체로 된게 10만원쯤하니 이참에 운전석 조수석 모두 갈아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