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디젤 워셔액통 교체기

두어달 전쯤 계기판에 워셔액이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떴다.

이때만해도 뭐 워셔액이 부족하겠거니 했다. 한통 채워 넣었지만 이튿날 또 같은 메시지를 보게됐다. 검색해보니 워셔액 뿜어주는 모터와 호스 부분에 크랙이 가서 그럴 수도 있다는데, 모터만 사긴 좀 불안했다. 그래서 중고부품 파는 지파츠에서 워셔액통과 모터, 센서까지 2만원쯤 주고 구입했다.
워셔액통을 교체하려면 앞범퍼를 내려야한다. 그간 시간도 없었고, 너무 더워서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오늘 마침 와이프가 아들과 함께 나간다고해서 미뤄왔던 작업에 나섰다.

앞범퍼 내리는건 예전에 인터쿨러 호스 교체 때 해봐서 어렵진 않았다. 그저 아파트 주차장 바닥서 꼼지락거리고 있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준게 좀 거시기할뿐. 물론 땀은 줄줄 흘러내리긴 했다.

원인이 한눈에 보였다. 2년전 네비게이션 입력하다 주차장 기둥에 때려 박아서 자차 처리한 적이 있는데, 그때 워셔액통도 부셔졌던 것 같다. 아마 부품 수급이 안돼 실리콘을 떡칠 해놓은거 같은데, 시간이 지나며 틈이 벌어졌나보다. 쉐보레 정식센터서 이래 해놓다니 참... 거시기 하다.

구품을 빼낸 모습. 휠 커버와 워셔액 사이에 손을 집어넣어 겨우 너트를 풀었다. 수위 센서, 모터 케이블, 워셔액 호스를 탈거하면 끝. 어차피 이것 보고 따라할 사람은 없을거기 때문에 자세한 방법은 생략. 딱 보면 뭘 어떻게 빼야할지 보이기도 한다.

분리한 구품 워셔액통. 실리콘이 잘보인다.
리프트가 있으면 바퀴 빼고 휠 커버 완전히 빼서 작업했을텐데... 언젠가 아들 다 키우고, 돈도 많이 벌면 외곽으로 나가 차고 있는 집에 살면서 리프트 설치해두는게 꿈. 소모품 교환, 경정비 등 내손으로 하면 리프트 비용은 한 10년이면 뽑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망상도 해봤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너무 덥고 지쳐서 사진 찍어놓을 생각도 안했다. 워셔액 넣고 뿌려봤더니 잘 작동한다.
GM순정 부품 파는 c-mall엔 말리부 워셔액통은 없더라. 다른 차종 부품 값은 대략 4만7000원선. 여기에 범퍼 내리는 작업이니 공임도 10만원 이상은 족히 나올듯. 2시간쯤 걸려서 13만원 세이브했으니 성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