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Kvm 개봉 및 사용기

NanoKvm 개봉 및 사용기

라즈베리파이를 이용해 pikvm을 구성했던적이 있다. 하지만 잘 돌아가는 서버를 건드리지 말라는 현인들의 말씀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었기에 쓸 데 없는 짓(?)은 하지 않았고 pikvm은 별로 쓸 일이 없었다.

홈 서버 구축기 – Pikvm 구성
새 서버 구축하면서 했던 삽질들을 까먹지 않도록 써놓음 필요도 없지만, 인터넷에서 Proxmox 커널 업데이트 관련 글을 보고 업데이트를 감행했다. 업데이트 후 reboot 하는 부분이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sudo reboot. 그런데 Proxmox 콘솔에 접속이 안되는 거다. 뭔가 문제가 생겼다. 당장 집으로 달려가서 서버를 되살리고 싶었다. 그런데 그날 따라 어린이집서 데려나온 아들이
홈 서버 구축기 - Pikvm 구성 2편
홈 서버 구축기 – Pikvm 구성새 서버 구축하면서 했던 삽질들을 까먹지 않도록 써놓음 필요도 없지만, 인터넷에서 Proxmox 커널 업데이트 관련 글을 보고 업데이트를 감행했다. 업데이트 후 reboot 하는 부분이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sudo reboot. 그런데 Proxmox 콘솔에 접속이 안되는 거다. 뭔가 문제가 생겼다. 당장 집으로 달려가서 서버를 되살리고 싶었다. 그런데 그날

그런데 8월초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중국의 한 회사에서 20달러짜리 KVM(over IP)이 출시됐다는 소식 접했다. 제대로 된 사용기는 없었지만, 손가락 반만한 크기에 20달러라는 가격은 참을 수가 없었다. 바로 프리오더했는데 한 달 쯤 후인 지난 주말 제품이 도착했다. 아래와 같이 앙증맞은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왔다.

먼저 크기를 알아보기 위해 병뚜껑과 비교샷을 찍어봤다.

각 부분도 따로 찍어봤다. 한쪽엔 HDMI포트와 USB-C포트가, 반대쪽엔 인터넷 연결용인 RJ-45포트가 있다. 사진은 안찍었는데 아래쪽엔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있다. 여기에 펌웨어를 얹어 꽂아주면 작동한다.

이쯤에서 KVM이 뭔지를 설명해야할 것만 같다. KVM은 키보드(Keyboard)-비디오(Video)-마우스(Mouse)의 첫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처음엔 여러대의 컴퓨터를 한 세트의 키보드·모니터·마우스로 제어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한다. 예를 들어 정부나 공공기관, 금융기관은 업무용 내부망이 있고, 보안 등을 위해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해 놓는다. 그래서 내부망용 컴퓨터와 외부망용 컴퓨터가 따로 있다. 그런데 컴퓨터마다 키보드·모니터·마우스가 따로 존재한다면 너무 비효율적일 것이다. 그래서 두 컴퓨터를 같은 키보드·모니터·마우스로 제어하기 위해 KVM을 쓰는 것이다.

물론 이번에 받은 NanoKvm은 보통의 KVM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KVM over IP이다. 즉, 컴퓨터 본체와 키보드·모니터·마우스가 USB나 HDMI로 바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연결된다는 뜻이다. 이렇게 연결이 되면 회사에서 집에 있는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윈도우 등 OS(운영체제)에서 제공하는 원격제어와는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OS에서 제공하는 원격제어는 OS단에서 제공하는 기능이므로 OS부팅이 완료된 상태 + 원격제어 설정이 돼있는 상태에서만 작동하고, NanoKvm과 같은 KVM over IP는 OS부팅 전에 작동한다. 말그대로 키보드·모니터·마우스를 인터넷 연결을 통해 직접 제어하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보통의 원격제어로는 CMOS 설정에 들어갈 수 없지만 NanoKvm은 가능하다.

NANO KVM 제작사인 Sipeed에 올라온 사용 예시

사용법은 크게 어려울 게 없었다. https://github.com/sipeed/NanoKVM 에서 펌웨어를 받은 뒤 balenaetcher 같은 프로그램으로 마이크로SD에 펌웨어를 입혀 NanoKvm하단 마이크로SD 슬롯에 꽂은 뒤 제어할 컴퓨터의 HDMI와 NanoKvm의 HDMI를 케이블로 연결해주고, USB A to C 케이블로 제어할 컴퓨터의 USB A포트와 NanoKvm의 USB C포트를 연결해주면 된다. USB를 통해 NanoKvm에 전원을 공급하는 동시에 NanoKvm이 제어할 컴퓨터의 키보드·마우스 입력을 해주게끔 돼있는 것 같다. 마치 컴퓨터에 USB 키보드/마우스를 연결하는 것과 같이. 물론 랜선도 연결해줘야 한다.

NANOKVM Lite(왼쪽)와 NANOKVM Full(오른쪽)

내가 산 것은 Lite버전이라 케이스는 물론 정보를 표시해주는 OLED가 없다. 풀버전은 이더넷이 연결되면 IP가 표시돼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 Lite버전은 라우터에 접속해 IP를 확인해야 한다.

NanoKvm의 IP를 확인한 뒤 PC 혹은 스마트폰 브라우저에서 해당 IP로 접속하면 ID와 패스워드 입력란이 나온다. 디폴트 값은 모두 admin이다 . 여기까지 완료하면 위 움짤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키보드 마우스도 잘 동작하고, 화면도 이상없이 잘나왔다. 버추얼 키보드도, 실제 키보드도 잘 작동한다.

중국산 제품에 제어권을 넘기는 건 위험하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펌웨어가 오픈소스라서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전문가들이 알려줄테고, Sipeed사(社)도 오픈소스이면서 널리 알려진 pikvm 포팅을 고려있다고해서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글을 쓰는 와중에 가격이 올랐다. 프리오더 때는 Lite버전은 20달러, 풀버전은 40달러였는데 현재는 각각 30달러, 60달러로 50%씩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