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공기질 측정기 개선 작업1
2년전쯤 공기질 측정기를 만들었다. 온도, 습도는 물론, 미세먼지(pm 1.0, pm 2.5, pm 10)와 이산화탄소 농도까지 보여주는 측정기다.
온습도 모듈은 DHT-22를 사용했고, 미세먼지 센서는 PMS7003을, 이산화탄소 센서는 MH-Z19B를 넣었다. ESPHOME을 올린 ESP32에 이들을 연결하고, 0.96인치 OLED 창을 달아 날짜와 시간을 비롯해 각종 수치를 돌아가면서 보여주게 만들었다. 아들이 어렸을 때 여행가면 가져다니려고 RTC모듈 DS1302까지 넣어서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더라도 시간이 제대로 표시되게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보다시피 외관이 너무 구리다는 것이다. 자작의 가장 큰 난관인 하우징 문제를 멋지게(?) 해결하지 못하고, 알리에서 파는 알루미늄 케이스에 쑤셔 넣었기 때문이다. 양 측면엔 센서가 그대로 노출돼있고, 만능기판에 부품들을 예쁘게 실장하지도 못해 배선에 사용한 점퍼선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뿐만아니라 OLED 가장자리 역시 테이프로 붙여놓아 누가봐도 간지나는(?) 공기질 측정기로 보긴 무리가 있다. 외관이 구리니 집안 어디 놓기도 뭣해서 구석에 짱박아 뒀다.
요즘 아들이랑 놀아준다는 핑계로 게을러져서 자작 취미생활을 소홀히했는데, 뭔가 또 만들고 싶어졌다. 새롭게 뭔가 만들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았는데, 구석에 짱박혀 있던 공기질 측정기가 눈에 들어왔다. LCD를 키우고, 하우징을 볼만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알리에 조금 큰 LCD와 하우징으로 쓸만한 제법 큰 플라스틱 박스를 주문했다. 또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을 측정할 수 있는 SGP30센서도 달아보기로 했다.
기존 공기질 측정기를 만들면서 쓴 돈과 이번에 주문한 부품값을 더해보면 과장 좀 보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훌륭한 '어웨어'를 살 수 있을만큼 돈이 들었지만, 만들기의 기쁨을 감안하면 그정도는 눈감기로 한다(와이프 생각은 다를 수도 있지만)
일단 부품은 다 모았고, 머릿속으로 구상은 하고 있는데... 정작 언제쯤 실행에 옮길진 미지수다. 지난번 와이파이 LED 시계도 마음먹은지 한 달쯤 지나서야 완성했는데, 이번건 그정도 난이도는 아니라 착수만 하면 빠른 시간안에 만들 수 있겠지만, 천성이 게으른지라 언제쯤 시작할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