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태블릿으로 전자액자 만들기
아이 사진은 정말 많이 찍는데, 일부러 시간내서 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집에서 놀고 있는 태블릿으로 전자액자를 만들어 식탁 구석에 놓아두었다. 밥 먹다가, 냉장고에 오가다 사진을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15초에 한 번씩 사진이 바뀐다.
전자액자에 사용된 태블릿은 갤럭시노트 10.1. 2012년에 출시돼 10년이 다된 태블릿이다. S펜이 탑재돼있지만, 팜 리젝션 기능이 없어 필기용으로 사용하기 힘들다. 화면 해상도도 1280x800 밖에 안돼 콘텐츠 소비용으로 쓰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정식 지원은 안드로이드 4.4 킷캣에서 멈춰 스토어 사용도 어렵다. 그래서 전자액자로 쓰기로 결정.
물리적인 제작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이소에서 A4용지 크기를 넣을 수 있는 액자와 문방구에서 하드보드지를 산 뒤 하드보드지를 A4 크기로 자르고, 정 가운데 태블릿 액정만큼 칼로 파내면 끝. 하드보드지와 태블릿은 글루건으로 붙여주고 액자와 결합했다.
이제 화학적인(?) 문제를 해결할 차례. 우선 정식지원은 끊겼지만, 해외 능력자들이 리니지OS를 만들어놓은 게 있었다. 아래 블로그를 참조해 리니지OS를 설치했더니, 플레이스토어도 잘 작동했다.
여기에 이미 10년을 구른지라 배터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배터리를 제거하고, 강압회로를 물려 상시전원으로 사용할까도 했지만, 왠지 초기 기동시 전류를 많이 먹어서 제대로 켜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알리에서 13불쯤 주고 배터리를 구입해 갈아줬다. 뒷뚜껑 따고 나사 몇개만 풀면 그리 어렵지 않게 작업할 수 있었다. 아래 블로그 참조.
전자액자 앱은 Fotoo를 사용했다. 구글 포토와 연동돼 특정 앨범만 불러올 수 있고, 켜지는 시각, 꺼지는 시각 등을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어 좋다. 단, 유료로 구매해야 한다는 단점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