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디젤 태블릿 매립기
![말리부 디젤 태블릿 매립기](/content/images/size/w2000/2022/06/20220518_063905-1.jpg)
2014년식 말리부 디젤. 탱크 지나가는 소리가 나고, 엔진오일 교체 등 경정비에 드는 비용도 현대·기아차에 비하면 많이 들지만, 문짝이 뚜꺼워 안전할 것만 같은 느낌에다 디젤 특유의 초반 토크빨에 연비도 나쁘지 않아 계속 타고 있다. 차 바꿀 돈도 없지만.
2016년부터 내 차엔 태블릿이 매립돼 있다. 안드로이드 올인원이 막 인기를 끌 무렵이었는데, 말리부 디젤이 워낙 희귀한 모델이라 중국서 잭 바이 잭으로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을 것이란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전원만 연결하면 되는 태블릿을 매립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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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매립한 모델은 중국산 가성비 태블릿, Cube T8 Plus였다. 알리에서 120달러쯤에 샀는데, 마땅히 쓸데가 없어서 처박아두던 것이었다. 태블릿 매립의 가장 큰 난관은 전원이다. 태블릿에 들어있는 배터리는 한여름 땡볕에선 폭발할 수도 있다. 그래서 배터리를 빼고 12V to 5V 스텝다운 모듈을 이용해 자동차 상시전원에 연결해뒀다. ACC나 KEY-On 배선에 연결할 수도 있었지만, 부팅시간이 제법 걸리는지라 그냥 상시전원에 연결했다. 화면이 꺼져 있을 땐 크게 전력을 소모하지 않았고, 매일 자동차를 운행했기 때문에 방전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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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뒷면. 소리 잘 들리라고 외부에 스피커를 하나 달아줬고, 스텝다운 모듈도 붙여놨다. 배선 작업은 할만했지만, 레진 작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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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마감재에 위와 같이 레진 작업을 해서 설치했더니, 그로테스크한 상태가 됐다. 계속 이렇게 다닐 수 없어서 9인치 마감재(이건 수요가 얼마 없어서 그런지 당시에 7만원이나 주고 샀다)를 구입해 아래와 같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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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D와 연결해서 자동차 정보 보여주는 몬스터게이지(13만원)도 하나 달았고, 후방카메라 때문에 OTG로 연결해 태블릿이나 PC에서 후방 카메라 화면을 띄워주는 Alleye-L(7만원, 지금은 단종)도 달았다.
한동안 잘 썼지만, 가혹한 환경에서 굴렀는지라 슬슬 맛이 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2020년쯤 미패드4로 업그레이드했다. 당시 LTE 모델의 중고가는 20만원선이었는데, 침수돼 화면 곳곳에 빛샘현상이 있는 놈을 중고장터에서 10만원에 구할 수 있었다. 어차피 마개조할거라 전혀 문제가 없었다. 자동차 전원 라인 작업은 Cube T8 매립 때 이미 다해놨으니, 처음 매립할 때보단 훨씬 시간이 덜 걸렸다.
![](https://blog.ahnjoong.com/content/images/2022/06/20220518_063905.jpg)
현재 버전은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