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출입카드 복사…RFID 카드키 복사 삽질기

아파트 출입카드 복사…RFID 카드키 복사 삽질기

결론 : 알리에서 1만원쯤에 위에 것 사면 된다..

요즘 정말 수많은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카드가 생활에 쓰인다. 공동현관 출입 카드(커뮤니티 센터 이용도 이걸로), 세대 현관 출입 카드, 음식물 쓰레기 카드, 회사 출입카드까지...

이것들을 복사해서 좀 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없을까 싶어서 떠난 몇 년의 RFID 복사여정에 대한 기록을 남겨본다.

당시엔 몰랐지만 지금은 아는 몇 가지 사실들을 우선 알아보자.

  1. RF(radio frequencyr·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한 ID(identification)이라는 말 답게, 주파수가 여럿 존재한다.
  2. 체감상 우리 일상 생활에서 한 90% 정도는 13.56mhz RFID가, 한 10% 정도는 125khz RFID를 쓰는 것 같다. 나머지 주파수도 있는거 같은데, 도통 모르겠다.
  3. 내가 쓰는 RFID 카드가 13.56mhz인지, 125khz짜리인지는 RFID를 갖다대는 기기(ex. 아파트 공동현관에 벨 누르는 기기 - 카드를 찍을 수 있는)의 모델명을 구글링해보자.
  4. 그래도 안나오면, 스마트폰(안드로이드-갤럭시 시리즈는 되는데, 다른 건 모르겠음)에 Mifare Classic Tool이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13.56mhz인지 여부는 판별할 수 있다.
  5. 적절한 공카드(?)만 구비되면 13.56mhz짜리 RFID는 MCT 앱을 이용해 복사할 수 있다.
  6. 보안이 빡세게 걸린 카드는 복사가 어렵다고 보면 된다.

처음 RFID 복사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아파트 공동현관 출입카드 때문이었다. 관리사무소에 얘기하면 따로 구입할 수 있지만 가격도 다소 비싼데다(2000원이었다. 그래도 우린 싼편이었던듯?) 신용카드 크기의 카드라 휴대가 어려웠다. 그래서 알리에 복사기(rfid copier로 검색)를 찾았고, 가장 위의 사진과 같이 생긴 모델을 사들였다.

모델명은 기억이 안나는데, 아파트가 오래되서 그런지 RFID기기가 125khz를 쓰는 것이었다. 알리산 복사기는 당연히 이런저런 주파수를 지원하므로 코인 스티커형 공카드(125khz rewritable rfid로 검색)를 샀고, 어렵지 않게 복사에 성공했다. 핸드폰 뒤에 붙여서 잘 사용하고 있다.

알리발 복사기로 잘 사용하다가 앞서 설명한 안드로이드 MCT 앱을 이용한 RFID 복사도 해보았다. 왜 여기까지 관심이 확장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있으니까 해봤다. MCT앱을 설치해보면 크게 어려운 점은 없을 것이다. 다만, 보통의 공카드가 아니라 MCT 앱을 지원하는 공카드를 사용해야한다는 것만 주의하면 된다. RFID copy MCT로 검색하면 나온다. 다만 그냥 공카드에 비해 좀 비싸긴하다.

왼쪽이 일반용 RFID, 오른쪽이 MCT앱을 지원하는 RFID 공카드. 오른쪽 설명엔 MCT copy라는 말이 들어있다.

이 세계에 입문해보니 다양한 형태의 공카드가 있었다. 일반적인 신용카드 모양의 공카드는 너무 흔한데다 휴대가 불편해서 별로고,  아래(왼쪽)처럼 캐릭터가 그려져있고, 고리가 걸려있는 카드는 아들이 좋아해서,  아래(오른쪽)처럼 아주 얇은 스티커 형태의 공카드도 있었다.

물론 위의 두 공카드는 스마트폰 MCT앱으로는 복사가 안된다. 알리발 복사기로 써야한다.  오른쪽 스티커형태의 공카드는 아주 얇아서 어디 붙이기가 좋으나 인식율이 다소 떨어지고, 물에 젖으면 너덜너덜해지는게 단점이다. 코인형은 일반 신용카드 정도의 두께지만, 플라스틱 외관이라 물에 젖어도 상관없어서 애용하고 있다.

이런 녀석도 있다. 얘는 6개의 RFID를 동시에 넣을 수 있는 카드다. 각각의 버튼을 누른 채 리더기에 갖다대면 인식한다. 칩은 여러개 들어있고, 안테나를 공유하는 방식인 듯하다. 옵션에 따라 6개 모두 125khz나 13.56mhz로 구성된 것도 있고, 각각의 주파수가 3개씩 들어있는 것도 있다. 그닥 필욘 없지만, 아들이 RFID에 관심을 가져서 사봤다. 한동안 아파트 공동현관 출입증, 음식물 쓰레기 카드, 남양주 별내지구 크린넷 카드(!) 등을 넣어놓고 아들이 가지고 놀았다. 현재는 ESP32와 RFID 모듈, MP3 모듈까지 이용해 아들이 좋아하는 옥토넛 오프닝곡, 코앤코 뮤직 테마송,  PJ마스크 오프닝곡 등을 넣어서 각각의 버튼을 누르고 갖다대면 노래를 틀어주는 주크박스 트리거로 쓰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좀 삽질-

내친김에 회사 출입카드도 복사하고 싶었다. RFID 리더기 정보(보안상 굳이 밝히진 않겠...)를 구글링해보니 암호화된 카드라고 한다.

알리에서 암호화된 카드도 복사가 된다고 해서 좌측의 복사기(이것도 만원쯤 준 듯)를 샀다.  얘는 컴퓨터와 연결해서 프로그램을 돌리는 방식이라 왠지 암호화된 카드도 복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결과는 실패.

이대로 포기할 순 없어서 'RFID 복사기 끝판왕'으로 알려진 Proxmark3도 한 30달러 중후반쯤 주고 샀다. 역시 결과는 실패했다. 싸구려가 아니라 보안상 훌륭한 출입 시스템 도입을 결정한 당시 경영진에게 경의를 표한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