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1 배터리 교체

픽셀1 배터리 교체

구글 포토 무제한 백업을 위해 몇년 전 영입된 구글 픽셀1, 이녀석의 배터리가 완전히 고장났다. 분명히 배터리가 남아있다고 나오지만, USB-C 케이블을 빼면 바로 전원이 꺼지는 것이다. 열일 중인 픽셀의 생명 연장을 위해 배터리를 갈아주기로 했다.

알리에서 이런 저런 할인을 받아 대략 9000원쯤에 배터리를 주문했다. 일주일쯤 걸려 도착했다.

수술대에 누울 픽셀1과 대기 중인 새 배터리 및 수술도구들 모아서 한 컷. 수술 도구 중에선 헤라만이 쓸모가 있었다. T5 별드라이버가 필요한데, 얘네가 넣어준 드라이버 중에선 T5가 없었기 때문이다.

액정을 분리했다. 드라이어로 액정 테두리를 달궈서 헤라를 밀어넣고 끈적이를 제거하면 액정을 떼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액정을 깨먹는 사람들도 있다고하니 천천히 해야한다.

액정과 본체 연결 케이블도 분리하면 1단계 완료.

본체와 미들프레임(?)을 분리했다. 역시 헤라와 일자드라이버로 적당히 벌려서 끈끈이를 제거하면 된다. 조도센서도 미들프레임에 붙어있는데, 케이블을 빼줘야한다. 그러면 배터리가 보인다.

배터리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충전용 도터보드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케이블인 것 같다)을 분리한 뒤 배터리와 케이스 사이에 또 헤라를 밀어넣고 적당히 끈끈이를 떼면 배터리가 분리된다. 배터리팩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잘못하면 터진다.

새 배터리를 장착한 뒤 케이블을 꽂고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하면 작업 끝.

그런데 문제가 있다. 알리산 배터리가 문제인지 역시 충전케이블을 빼면 그냥 꺼진다ㅠㅠ 원래 배터리는 제조일자(2016년 7월 27일)가 적혀있는데, 알리산 배터리는 제조일자가 없다. 픽셀이 오래된 기계라 배터리도 옛날에 생산해 둔 것을 푼게 아닐까 싶긴한데...

배터리 교체는 했지만, 원하는 바는 이룰 수 없었다. 검색해보니 배터리에서 보호회로만 떼내서 스텝다운 모듈을 이용해 3.8v를 직접 넣어주는 식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시간나면 이 방법으로 재작업 하든지 해야겠다.